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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설문

마이너스 통장 개설만 해도 신용등급 떨어질 수도

계좌에 신용대출 한도를 미리 설정해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찾아 쓸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그 편리성 때문에 직장인과 자영업자, 주부 사이에 필수로 여겨지고 있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개설만으로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개인신용평가회사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돈을 빼 쓰지 않더라도 마이너스 통장은 개설 차제가 신용평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용평점이 내려가면 신용등급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정작 중요한 대출이 필요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은 개설과 함께 개인 신용도 등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부여되는데, 실제 대출을 하지 않아도 신용평가에서는 이미 대출을 한 것으로 간주한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부여된 한도 내에서 언제든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한도 대출'이기 때문이다.

 

이 까닭에 비상시를 대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고 이용하지 않더라도 신용등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3000만원 한도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면 신용평가 때는 이미 3000만원을 대출한 것으로 본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통상 일반 신용대출 대비 이자율이 높은 편으로 연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또 이자율이 대출을 받을 때마다 달라지는 구조라 은행이 이자율을 슬쩍 올려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이자를 계산하기 어려운 점도 단점이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조금씩 이용하다보면 빚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빚의 악순환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이용에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 '신용등급'이란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분석해 산출하는 평가체계다. 일반적으로 1~10등급으로 산출하며 1등급(1~3등급)에 가까울수록 우량 등급에 속한다. 7~10등급은 저신용자로 분류, 금융거래 시 이자비용이 증가한다.

 

매일경제